아픈 이주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이주여성 건강증진 사업’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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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이어온 씨앗재단과 희망의 친구들의 이주민 건강증진 사업
지금까지 총 2억 1천만 원 후원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다


한국에 온 지 5년 되는 태국 여성 말리(가명)는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마사지 숍에서 일합니다. 
허리를 구부리는 일이 많아 몇 년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시작됐지만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쉬는 날도 한 달에 두 번뿐인 그녀는 결국 23년 초, 견딜 수 없는 요통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단순 디스크나 근육통쯤으로 생각했는데 갑상샘암을 진단받았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만만치 않은 수술 비용도 걱정이었고 무엇보다 일을 그만두게 되면 
태국에 있는 가족과 본인의 생계가 막막했습니다. 
이때 김포에 있는 이주민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
(이하 희망의 친구들)과 연결되었고 씨앗재단과 희망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2023 이주여성 건강증진 사업’을 통해 수술비 일부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2020년 갑작스러운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류마티스 판정을 받은 필리핀 여성 제인,
2022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자스민도 역시 이 사업을 통해 의료비 지원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씨앗재단과 희망의 친구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3년입니다. 
이주여성 산전 검사비와 이주노동자 독감백신 무료 접종 지원 사업으로 시작해 
2022년까지 10년 동안 이주민 건강증진 지원에 2억 원을 후원하였습니다. 

희망의 친구들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주민 중 희망의 친구들이 진행하는 
상호부조시스템 ‘WeFriends Aid’에 가입하여 3개월 이상 참여한 
이주민 또는 이주여성, 난민 여성을 대상으로 내부 심사를 통해 
1인당 최대 30만 원~5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한 단체를 계속 지원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기틀을 마련한 단체는 후원을 종료하고 
새로운 단체를 지원하기로 한 내부 규칙에 따라 희망의 친구들과의 인연은 
2022년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희망의 친구들의 이주민 건강증진 지원 사업에 관심이 있던 송봉길, 한금희 부부가 
작년에 이어 1000만 원을 지정 기부해 주어 2023년에도 이주민 의료비 지원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국내 이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주여성은 영세 사업장에서 시간제,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미등록 체류자격으로 불정한 고용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면 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의료보험도 없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그녀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이주 여성들에게 ‘이주여성 건강증진 사업’은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23 이주여성 건강증진 사업’을 통해 2023년에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총 11개국에서 온 55명이 혜택을 보았습니다. 

사업을 마무리하며 희망의 친구들은 10년간 후원해 준 씨앗재단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원해 준 송봉길, 한금희 부부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해왔습니다.